요즘 읽기 시작한 소설이 있다.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에도막부를 여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소설로, 원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망”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부터 1967년까지 야마오카 소하치라는 작가가 일본 여러 신문에 연재한 소설로, 세계에서 가장 긴 장편소설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4권을 읽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작가 : 야마오카 소하치
장르 : 역사, 정치
출판사 : 코댠샤, 솔출판사
연재기간 : 1950. 03. ~ 1967. 04.
권수 : 32권(솔출판사)
대망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소설
우리나라에는 두 곳의 출판사에서 이 소설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한 곳은 동서문화사의 “대망”이고, 다른 한 곳은 원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솔출판사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이다. 1970년 동서문화사에서 “대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어 원제보다 더 유명해졌다.
저자의 출간 허락을 증명하지 못한 동서문화사에 정식으로 출간한 솔출판사로부터 민사소송이 제기되었으나, 3심 재판 중 원저자의 허락이 증명되어 무죄가 확정되었다.
이로 인해 동서출판사의 “대망”과 솔출판사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두 종류의 같은 소설이 존재하게 되었으며, 동서출판사의 “대망”은 해적판이라는 오명을 벗게 되었다.
완독이 어려운 세계에서 가장 긴 소설
십여 년 전에 이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일본 유학을 하기 전이었고 배경지식도 부족했으며 내용도 매우 길고 어려워 중도에 포기했었다. 하지만 일본 유학 이후 일본어나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전보다 읽기 쉬운 듯하다.
일본어 학교 재학 시절, 선생님께 일본 소설을 읽어 본적이 있다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어떤 소설이냐는 질문에 야마오카 소하치가 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고 답하니 선생님께서 놀라셨던 기억이 있다. 일본인들도 접하기 쉬운 책이 아님을 이때 알게 되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3권까지 줄거리
3권까지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초반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부모인 마츠다이라 히로타다와 오다이의 정략에 의한 결혼으로 시작한다.
이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탄생, 또다시 정략에 의한 히로타다와 오다이의 이혼, 어린 이에야스가 이마가와 가문에 인질로 가던 중 납치당하며 오다 가문의 인질이 되어 노부나가와 인연을 갖게 되는 내용, 오다이와의 이혼으로 낙심한 히로타다가 가신의 하극상에 의한 죽음을 맞게 되는 내용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등장과 같은 흥미를 끄는 내용들이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긴 소설이라고 하니, 일생에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완독에 도전해 봐야겠다. 이번엔 꼭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