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콘텐츠 제작을 위해 2024년 2월부터 리코 GR3를 구입하여 사진을 찍어봤다. 블로그 첫 글로 그동안 사용했었던 카메라와 함게 리코 GR3에 대한 소개도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아 전부터 사용해 왔던 캐논 및 소니 카메라와 현재 사용 중인 리코 GR3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나의 첫 카메라 캐논 450D
이천년대 초반 보급된 DSLR 카메라가 중후반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시기인 2009년에 구입한 나의 첫 카메라는 캐논 450D라는 모델로 당시 DSLR 카메라 중 가장 인기가 있던 캐논에서 발매한 보급기였다.
CANON 450D
이미지센서 : APS-C(1:1.6 크롭)
유효화소수 : 1,220만
감도(ISO) : 100 ~ 1600
셔텨스피드 : 1/4000초
무게 : 522g
발매연도 : 2008년
구입 당시 전국을 떠돌며 집을 지으러 다니던 시기였다. 말로만 듣던 노가다판의 임금체불을 몇 개월째 겪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당시 하고 있던 일을 네이버 블로그에 게재할 목적으로 고가의 카메라를 나름 큰 결심으로 구입했던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 카메라를 잘 써먹었으니 돈 값은 한 셈이다.
제원만 따졌을 때는 어떻게 썼을까 싶을 정도로 좋지 않다. 쓰던 당시에도 최대 1600밖에 되지 않는 감도와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때 매우 신경 쓰였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순광에서 사진 퀄리티는 지금 다시 보더라도 딱히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좋다.
나의 첫 카메라였기 때문에 이 카메라에는 소중한 추억이 많다. 특히 이 카메라와 함께한 일본 유학은 내 인생 죽는 순간까지 남을 좋은 추억이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지금까지 사용했던 카메라 중 가장 많이 즐기고 배우며 사용했다.
두 번째 카메라 캐논 5D MARK 2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풀프레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겨난다. 450D를 오랜 기간 사용하고 풀프레임 병에 걸려 2018년, 두 번째로 구입한 카메라가 캐논 5D MARK 2이다.
CANON 5D MARK 2
이미지센서 : 풀프레임(1:1)
유효화소수 : 2,110만
감도(ISO) : 100 ~ 6400
셔텨스피드 : 1/8000초
무게 : 890g
발매연도 : 2008년
풀프레임을 구입하고 결과물에 매우 만족했던 카메라였다. 캐논 450D와 같은 연도에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퀄리티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며 사진만 놓고 보면 지금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 카메라에는 특별한 경험이 있다. 2019년에 다녀온 첫 유럽여행이 그것이다. 서양 건축사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그리스와 로마 건축 그리고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을 보기 위한 여행으로 일본 유학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이 카메라에는 큰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크기와 무게이다. 별명으로 구계륵이라 불리는 24 – 70렌즈를 결합하면 엄청난 부피와 함께 무게는 덤으로 느낄 수 있다. 사진 결과물은 매우 감탄스러웠지만 이 단점 때문에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소니 카메라, A7C
캐논 5D MARK 2를 사용하며 풀프레임에 감탄하게 되었다. 하지만 매우 큰 부피와 무게 때문에 고민하던 2021년,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내세운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C를 큰 기대와 함께 구입하게 되었다.
SONY A7C
이미지센서 : 풀프레임(1:1)
유효화소수 : 2,420만
감도(ISO) : 100 ~ 51200
셔텨스피드 : 1/4000초
무게 : 509g
발매 연도 : 2020년
제품 사양과 카메라 성능은 최신 카메라였던 만큼 이전 사용했던 카메라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매우 준수한 사양과 성능 그리고 작은 크기에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춘 카메라이다.
이 카메라에는 이렇다 할 추억이 없다. 사양과 성능은 매우 좋았지만, 복잡한 메뉴 구성과 직관적이고 편한 캐논의 조작에 비해 손에 익지 않은 조작 버튼 그리고 소니의 색감 또한 나와는 맞지 않았다.
풀프레임 치고 작고 가벼운 무게는 맞으나 그렇다고 매우 작고 가볍지는 않았다. 그것 또한 손이 가지 않는 이유였다. 이 시기에는 많은 것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시기였기 때문에 더 이상 카메라를 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 처분하였다.
블로그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구입한 리코 GR3
다시는 카메라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던 중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 개인적인 수첩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사이트였지만 주제를 잡고 본격적으로 운영해도 좋을 것 같았다.
RICOH GR3
이미지센서 : APS-C(1:1.5 크롭)
유효화소수 : 2,424만
감도(ISO) : 100 ~ 102400
셔텨스피드 : 1/4000초
무게 : 257g
발매 연도 : 2019년
오랜만에 사용할 카메라를 후회없이 구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세웠다.
1) 항상 소지하고 다닐 수 있으며 조작이 간편할 것
2) 광각부터 망원까지 화각의 자유도가 높을 것
3) APS-C 크롭 센서 이상일 것
위의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카메라를 찾기란 정말 어려웠다. 마이크로포서드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도 고민했었지만 센서가 너무 작다. 결국 조건 중 하나인 화각을 포기했다.
카메라를 처음 사용하면 망원 렌즈의 배경 압축과 아웃포커싱이 그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광각은 화각이 넓은 만큼 불필요한 것들이 담겨 어렵게 느껴진다.
기존에는 줌렌즈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망원 화각을 주로 사용했었으며 건축 사진을 주로 찍는 나에게 광각의 주변부 왜곡은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광각렌즈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넓은 화각이 건축 사진에도 많은 장점이 될 수 있어 단렌즈를 사용한다면 광각이 망원보다 나을 것 같았다. 이러한 이유로 화각을 포기하고 고른 카메라가 리코 GR3이다.
실물로 본 리코 GR3
처음 카메라를 보고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에 놀랐다. 또한 메뉴와 조작이 간결하여 사진을 촬영하는 카메라로서 기능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휴대성이 좋아 항상 들고 다닐 수 있으며, APS-C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환산 28mm 렌즈에 교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으나 처음 써보는 단렌즈도 기대가 되었다.
몇 개월간 사용해 본 리코 GR3
2024년 2월부터 지금까지 몇 개월간 사용해 본 소감은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덕분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일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조작이 편리하다.
일일이 보정하던 예전과는 달리 주로 포지티브 필름 모드로 촬영하며 크롭과 노출 조정 이외에 일체의 보정도 하지 않고 있어 보정 작업에서 해방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역시 화각이다. 촬영하러 나갈때마다 화각때문에 아쉬웠던 순간이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센서 크기는 아쉽지만 휴대성이 좋고 화각의 자유도가 높은 라이카 D-LUX 8도 써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리코 GR3를 한 문장으로 평가해 보면
“화각 때문에 아쉬운 순간이 있지만, 매우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워드프레스 블로그 개설 이후 첫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진과 함께하는 건축 관련 지식과 답사를 주제로 가끔씩 일상에서의 후기를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