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배렴가옥은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서울시 공공한옥이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 회화를 지켜나가고 전승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화가 제당 배렴 선생이 살았던 집으로 2004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계동배렴가옥 기본정보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89
지하철 :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508m
문화재 : 국가등록유산
지정일 : 2004년 9월 4일
입장료 : 무료
운영시간 : 10:00 – 18:00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서울한옥포털 공식홈페이지 바로가기
제당 배렴(1912~1968)
제당 배렴은 1912년, 현재 경상북도 김천인 금릉에서 태어났다. 1928년에 17세의 나이로 서울에 상경하여 청전 이상범의 청전화숙에서 전통화법을 공부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미술 단체인 서화협회가 개최한 서화협회전에 “만추”를 출품하여 화단에 이름을 알렸으며 서화협회의 마지막 전람회까지 지속적으로 작품을 출품하였고 1939년, 금강산 여행을 계기로 스승의 작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화풍을 완성해 나갔다.

광복 후, 동료 화가와 함께 단구미술원을 조직하여 일제강점기 훼손된 전통 회화의 정통성을 되찾는데 노력하였으며 국전 심사위원, 문화재 위원 등을 역임하고 대학교에 출강하여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썼다.
계동배렴가옥
1940년대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동배렴가옥은 제당 배렴 선생이 살기 전에 국립민속박물관을 설립한 석남 송석하 선생이 살던 집으로 제당 배렴 선생은 1959년부터 작고한 해인 1968년까지 살았다.

이후 가족들이 1983년까지 살았으며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나 2001년 SH공사가 매입하여 2017년 서울시가 개보수 후 공공한옥으로 지정하고 일반에 개방하였으며 “ㅜ”자형 평면의 문간채와 “ㄴ”자형 평면의 안채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ㅁ”자형 배치를 하고 있다.
문간채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계동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오다 보면 좌측 한옥이 밀집된 곳에 계동배렴가옥이 있다. 정면 여섯 칸 반, 측면 한 칸 규모의 긴 행랑을 갖춘 문간채이지만 인근 대지의 건물로 인해 길에서 두 칸 정도만 간신히 보인다.

안마당 측으로 세 칸이 돌출되어 전체적으로 “ㅜ”자형 평면을 띠고 있으며 외벌대 기단 위 사다리형 초석과 사모기둥에 납도리와 대들보가 결구된 삼량가 민도리식 가구로 도로 측 하부는 화방벽으로 마감되어 있다.
안채
대문으로 입장하면 목련이 심어진 안마당과 함께 안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면 네 칸, 측면 한 칸 반의 오량가 본채에 정면 세 칸 반, 측면 한 칸의 삼량가 전시실이 길게 돌출된 형태로 “ㄴ”자 평면을 하고 있다.

두벌대 기단 위에 사다리형 초석이 사용되었으며 사모기둥에 납도리와 대들보가 결구된 민도리식 가구로 대청 부분만 소로수장으로 마감되었고 부연이 설치된 겹처마 지붕이다.

대청을 기준으로 좌우에 온돌방과 전시실이 배치되어 있으며 전면에 쪽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전시실에는 제당 배렴 선생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고 쪽마루에 작품집이 있어 자유롭게 읽어 볼 수 있다.
국가등록유산 계동배렴가옥을 다녀와서
계동배렴가옥을 방문하여 제당 배렴 선생이 작업했던 공간을 둘러보고 전통 건축과 회화의 아름다운 조화에 대해 느낄 수 있었고 왜 이곳을 자신의 작업실로 사용했는지 알 것 같았다.

주거 공간을 넘어 예술가의 열정을 품고 있는 공간으로 한옥과 함께 전통 회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북촌 한옥마을 계동배렴가옥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