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 전시회 도쿄에서 만난 수련 그리고 물의풍경

2025년 2월, 도쿄에서 열린 클로드 모네의 기획전을 관람하기 위해 우에노 공원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에 다녀왔다. 이번 기획전은 2024년 10월 5일부터 2025년 2월 11일까지 열렸으며 인상파의 거장, 모네가 자택 정원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연작한 수련을 주제로 하였다.

모네 : 수련의 시간
도쿄국립서양미술관에서 열린 “모네 : 수련의 시간” 기획전.

국립서양미술관 클로드 모네 기획전 기본정보
전시회장 : 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 공원 7번 7호
전시기간 : 2024. 10. 5. – 2025. 2. 11.
개관시간 : 09:30 – 17:30(금,토 09:30 – 21:00)
관람요금 : 일반 2,300엔

모네 : 수련의 시간

만년의 모네는 지베르니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정원 가꾸기와 그림 그리는 일에 열중한다. 이 시기에 그린 250여 점의 “수련” 연작은 그의 만년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국립서양미술관 모네 : 수련의 시간
국립서양미술관 기획전 “모네 : 수련의 시간”

지베르니 정원

1883년, 43세의 모네는 프랑스 파리 북서쪽의 소도시인 지베르니에 자택을 마련하여 86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프랑스 지베르니의 모네의 집
프랑스 지베르니 모네의 집. Musée d’Orsay,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스스로 정원 가꾸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 외에는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말하던 그는 꽃의 정원과 물의 정원으로 이루어진 지베르니 정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던 모네는 계절과 시간, 그리고 빛의 변화를 포착하며 직접 가꾼 자신의 정원을 화폭에 담았다.

도쿄에서 만난 지베르니의 수련

도쿄 우에노 공원의 국립서양미술관에서 지베르니 정원의 수련을 주제로 기획전이 열렸다. 파리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소장품 50여 점과 일본 국내에 있는 모네 작품을 모아 기획한 전시회였다.

국립서양미술관 클로드 모네 기획전
국립서양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클로드 모네 전시회.

“세느강으로부터 수련의 연못으로”부터 “교향하는 색채”로 이어지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 전시회였으며 이 중 세 번째 테마인 “대장식화의 길”은 촬영이 허용되어 사진으로 담아올 수 있었다.

대장식화의 길

대장식화는 모네가 추구한 장식화 계획으로 타원형의 벽면을 덮는 대형 벽화이다. 근대 회화가 전시된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실물을 볼 수 있으며 거대한 타원형 벽화가 자연에 둘러싸인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대장식화를 그리는 클로드 모네
대장식화를 그리는 클로드 모네. AnonymousUnknown auth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수련

클로드 모네 수련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Water Lilies) 1914-1917년경 제작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소장.
클로드 모네 수련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Water Lilies) 1914-1917년경 제작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소장.
클로드 모네 수련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Water Lilies) 1916-1919년경 제작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소장.
클로드 모네 수련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Water Lilies) 1916-1919년경 제작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소장.
클로드 모네 수련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Water Lilies) 1916년 제작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 수련의 연못

클로드 모네 수련의 연못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의 연못(The Water-Lily Pond) 1917-1919년경 제작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소장.

· 수련, 버드나무의 반영

클로드 모네 수련, 버드나무의 반영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 버드나무의 반영(Water Lilies, Reflections of Weeping Willows) 1916-1919년경 제작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소장.
클로드 모네 수련, 버드나무의 반영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 버드나무의 반영(Water Lilies, Reflections of Weeping Willows) 1916-1919년경 제작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소장.
클로드 모네 수련, 버드나무의 반영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수련, 버드나무의 반영(Water Lilies, Reflections of Weeping Willows) 1916년 제작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만년의 모네

전시가 끝나고 꽤 시간이 흘렀지만, 만년의 모네는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 그리고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그는 붓을 놓지 않았다.

만년의 모네
만년의 모네. Henri Manuel,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거장의 눈에 비친 만년의 세상은 흐릿한 빛과 색의 잔상이었을 것이다. 도쿄에서 만난 모네에게서 빛과 자연, 색에 대한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생전 그의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색은 하루 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한다.”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