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낙선재 | 검이불루 화이불치 전통 미학을 담은 집

낙선재는 헌종 13년(1847년) 창덕궁 안에 세워진 건축물이다. 당대 민간 사대부 주택 양식을 따르면서도 최고 장인의 기술로 실현된 격식은 궁궐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민간 주택 양식이라는 형식과 왕실 건축이라는 격식의 조화는 왕이 사랑하는 후궁을 위해 집을 짓고자 한 사적인 이유와 궁궐 건축이라는 공적인 장소가 서로 맞물린 결과이다. 이는『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華而不侈)』즉,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조선의 미학이 건축적으로 전개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낙선재는 단청을 배제한 차분한 외관과 사대부 가옥의 형식을 빌린 의도적 형태를 통해 검이불루를 지향한다. 또한 당대 최고 장인의 기술로 구현된 구조미를 통해 왕실의 권위를 은은하게 드러내며 화이불치를 실현한다.

창덕궁 낙선재
낙선재 | 장대석 세벌대 기단 위에 건축되었다. 일고주오량가 가구로 초익공으로 장식하였다. 높은 기단과 장식으로 그 격을 높였다.
낙선재 대청
평면구성(사진:낙선재 대청) | 민간 사대부 사랑채 평면 구성을 모방하였다. 전면 여섯 칸, 측면 두 칸의 장방형 평면에 좌측 정면 누마루 한 칸과 우측 배면 온돌방 두 칸이 돌출한 형태이다. 정면에 세 칸 규모의 툇마루가 있고 배면에 건물을 따라 쪽마루를 설치하였다.
낙선재 누마루
누마루 | 초석은 장주초석이 사용되었고, 연목에 부연을 덧댄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낙선재 누마루
누마루 | 가구 구성이 화려하지만, 단청을 배제하여 차분한 인상을 준다.
낙선재 빙렬문
빙렬문 | 장주초석 사이로 화재를 예방하는 의미를 담은 빙렬문이 보인다. 추상미술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당시 장인들의 예술성을 엿 볼 수 있다.
낙선재 겹처마
누마루 지붕 | 누마루의 귀익공은 창방과 장혀 뺄목을 각각 초익공과 이익공으로 장식하였다. 굴도리와 겹처마 등 당대 최고 장인들이 구현한 섬세하고 세련된 가구 구성이다.
낙선재 꽃담
꽃담 | 경빈 김씨의 거처인 석복헌과 경계 짓는 꽃담이다. 화강석 장대석 위에 사괴석과 귀갑문으로 구성한 담장으로 한쪽에 협문이 설치되어 있다.
낙선재 행각
행각 | 외벌대 기단 위 삼량가 민도리식 가구로 낙선재는 이 행각에 둘러싸여 있다.
낙선재 사고석 담장
사고석 담장 | 창덕궁에 입장하여 낙선재 방향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이 사고석 담장이다. 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는 담장에 강렬한 첫인상을 받는다.

REFERENCE

김왕직 저『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2007) | 동녘
창덕궁 낙선재 일곽 정밀실측조사보고서(2016)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