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과 매국노의 비참한 말로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의 주인인 윤택영은 순정효황후의 아버지로 그의 형 윤덕영과 함께 친일반민족행위자이다. 조선의 채무왕이라 불리며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윤택영과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그의 집안 재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누마루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누마루.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기본 정보
소재지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34길 28
원위치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224
문화재 :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지정일 : 1977년 9월 5일
연면적 : 218.18㎡
건축연도 : 190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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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부원군 윤택영

해풍부원군 윤택영(1876년 3월 17일 ~ 1935년 10월 24일)은 순종의 장인이자 순정효황후의 아버지이다. 이전 글에서 소개한 옥인동 윤씨 가옥의 주인 윤덕영의 동생이기도 하다.

ogin dong yoons house facade

옥인동 윤씨 가옥의 비밀과 친일반민족행위자 윤덕영

순종의 원후였던 순명효황후 민씨가 세상을 떠나자 고종의 총애를 받아 사실상 황후 역할을 한 순헌황귀비 엄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바쳐 자신의 딸을 황태자비로 만들어 순종이 즉위하자 조선의 마지막 부원군이 된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당채 소화기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당채에 비치된 소화기.

매국 행위를 한 윤덕영, 윤택영 형제와는 달리 자신의 딸인 순정효황후는 16세의 나이에 옥새를 숨겨 한일병합조약을 막아보려 했었고, 아들 윤홍섭은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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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낙선재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이 살던 곳

매국노의 비참한 말로

국권피탈 이후 일본으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았으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엄청난 빚을 지며 사치와 향락을 즐겼고 그 빚으로 인하여 조선의 채무왕으로까지 불렸다고 한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채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채.

대한제국 황실과 그의 형 윤덕영, 조선총독부에서 자신들의 체면 손상을 우려하여 윤택영의 빚을 일부 갚아준 적이 있었으나, 그것으로도 감당이 되지 않자 채권자를 피해 아들 윤홍섭과 함께 중국으로 도망친 후 그곳에서 객사했다고 한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누마루
제기동 해부풍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누마루.

천수를 누린 다른 반민족행위자들과는 다른 비참한 말로라 할 수 있다. 함께 중국으로 건너간 아들 윤홍섭은 독립운동에 투신하였으며, 대한민국 건국 후에는 한민당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의 원위치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224번지로 순정효황후가 순종의 비가 되며 창덕궁으로 들어갈 때 지어졌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는 남산골 한옥마을에 이전하여 보존되고 있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채 부엌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채 부엌.

재실이란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 제사 전에 목욕재계 및 준비를 위한 건물로 제사 및 재궁 등으로도 불렸으며, 가문과 문중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상류 가문의 모임과 회의 장소로서의 기능을 생각하며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한 몸체인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별채인 사당채가 “元”자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대청마루를 기점으로 북측에 안채와 남측에 사랑채 그리고 동측에 사당채가 자리 잡고 있다.

안채

대청마루를 기점으로 북측의 안채는 두벌대 장대석 기단 위 일고주오량가 굴도리식 가구로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이 혼합되어 있으며 겹처마 건물이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채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채.

안마당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안방과 부엌이 배치되어 있고 반대편에 창고인 찬광, 나뭇광 등이 배치되어 있다.

사랑채

대청마루를 기점으로 남측의 사랑채는 안채와 마찬가지로 두벌대 장대석 기단 위 일고주오량가 굴도리식 가구로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이 혼합되어 있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사랑 마당을 중심으로 사랑방과 침방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사랑방 옆에 누마루가 배치되어 있다.

사당채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건물은 바로 사당채이다. 사당채는 조상의 신주를 모신 건물로 대지의 동쪽에 위치한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당채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당채.

주자가례에 의하면 사당의 규모는 세 칸이 원칙이나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의 사당채는 정면 네 칸에 측면 두 칸이며, 오량가 굴도리식 가구로 익공식 공포가 치장되어 있다. 대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 공간의 독립성과 함께 위계도 갖추고 있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방문 소감

이곳을 방문하여 일가족인 윤덕영, 윤택영 형제와 조선의 마지막 국모 순정효황후, 독립운동가 윤홍섭의 행적을 통해 이 가족이 겪은 복잡한 역사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채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안채.

재실을 둘러보면서 당시 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으며,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조상의 혼을 기리고 가문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장소로서의 기능을 지난 각 건물의 배치와 구조의 의미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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